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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시간》, 디지털 시대에 십대가 놓인 여성혐오와 인셀 문화의 현실 [드라마 리뷰]
영국의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소년의 시간》(Adolescence)이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약 60분 분량으로 4부작의 짧은 시리즈지만, 각 에피소드마다 원테이크(단일 촬영)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국적을 불문하고 깊은 울림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뚜렷한 스타 연출진이나 배우가 없음에도, 지난주 13일 공개와 함께 영국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국 이상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프로그램으로 등극했습니다. 쟁쟁한 콘텐츠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도 입소문만으로 왓챠피디아에서 HOT 랭킹 5위에 올라 점점 더 관심을 받고 있죠. 저 역시 2025년 올해 초 시리즈물은 «폭싹 속았수다»와 함께 《소년의 시간》로 이미 대박이라고 생각할 만큼 만족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소년의 시간》의 분석으로..
2025.03.18 -
[드라마 리뷰] 《폭싹 속았수다》 5-8화, 아이유가 연기로 증명하는 'Love wins all'
넷플릭스의 새로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3월 7일 첫 공개 이후, 13일 기준으로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1주일 가까이 글로벌 6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화제성 면에서도 두말 할 나위 없이 최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TOP10 1위는 물론이고, 극장가 최고 화제작인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을 제치고 왓챠피디아 HOT 10 1위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유와 박보검이라는 두 톱스타의 캐스팅과 함께, 2019년 하반기 최고 화제작이었던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와 «시그널»의 김원석 감독의 협업은 이 작품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 요소였습니다. 600억 원이라는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이 드라마는 ..
2025.03.14 -
[논문 기록]서양 문예사조에 대해,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부터 포스트 모더니즘까지
문학은 단순한 시대별 작품 모음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나 사회의 변동을 반영하는 살아있는 문화 현상입니다.중세의 신성 중심적 세계관에서 르네상스의 인간중심적 인문주의로의 전환, 그리고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를 거쳐 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각 문예사조는 그 시대의 사회적, 역사적 배경과 깊은 연관 속에서 태동하였습니다.1차, 2차 세계대전 같은 격동의 역사 속에서 문학은 전쟁의 상처와 허무, 그리고 인간 존재의 근본적 물음을 드러내며 로스트 제너레이션과 실존주의 같은 새로운 경향을 낳았고, 이후 하드보일드와 누아르, 포스트모더니즘 등 다양한 실험적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서양 문예사조의 큰 흐름과 그 이후 등장한 사조들을 살펴보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학이 어떻게 새로..
2025.02.24 -
[캐릭터 리뷰] «멜로영화» 1-2화(스포), 기시감이 드는 캐릭터와 스토리를 이겨낼 수 있을까?
«멜로영화»는 «그 해 우리는»으로 단숨에 주목받는 신진 드라마 작가가 된 이나은님이 약 3년만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 해 우리는»이 SBS와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성공적인 성적을 냈고 수많은 골수팬들을 양산해낸 만큼, 넷플릭스 단독으로 작가가 더 자유로운 창작 환경에서 믿고 보는 박보영님과 전작에 이어 참여한 최우식님이라는 탄탄한 캐스팅까지 받쳐줬으니 말이죠. 그 기대를 입증하듯 «멜로영화»는 오랫동안 독주하던 «중증외상센터»를 밀어내고 넷플릭스에 론칭된 2월 14일 이후 줄곧 한국 시리즈물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작가가 같은 주연배우를 연속해서 쓰는 것은 생각처럼 쉽게 볼만한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다른 작품 간에 인물의 분위기가 겹치고 특히 «멜로영화»와 «그 해 우리는..
2025.02.19 -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문제아들'을 전면에 내세운 나름 용감한 기획
ENA와 백종원이 손잡고 내놓은 예능, 레미제라블>이 준결승, 결승이 벌어질 두 화만 남겨두고 있습니다.'레미제라블'은 시청률 1%대, 넷플릭스 TOP10의 끝을 오르내리는 등 확실히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시청률 사정이 어려운 ENA의 예능 중에서는 그나마 선방한 편이고 좋든 싫든 여러가지 이슈(...)로 화제성은 비교적 챙기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인 중에서도 '문제아들'을 출연진으로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흔히 범죄자나 잘못한 일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엄벌주의' 여론이 높은 한국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주요 포인트로 삼은 것은 꽤나 실험적인 기획이라 할 수 있습니다.ENA는 2022년에 개국(정확히는 재개국)한 신생 드라마·오락 채널로서..
2025.02.11 -
[캐릭터와 스토리] 심리학과 캐릭터 1-1: 카를 융의 집단적 무의식과 원형적 캐릭터들
우리는 인간이 영웅 신화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던 시대 부터 영웅 신화는 "생겨났다”고 추측할 수 있다. ... 영웅상은 원형으로서 태고 적부터 존재해 온 것이다.융의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73p. (이부영 저 "C.G. 융과 신화"에서 재인용) 앞서 린 슈미트의 『45개의 마스터 캐릭터: 원형적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신화적 모델들』을 바탕으로 주로 그리스-로마 신화를 기원으로 하는 캐릭터 원형을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 신-원형 글에서 혈기왕성한 투신 아레스는 든든한 '수호자'이지만 때로는 물불 안가리는 '결투가'가로서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에 원형으로서 반영될 수 있었죠. 여성 신-원형 글에서 아프로디테도 마찬가지로 평화와 사랑을 추구하는 '뮤즈'로도 매력을 무기로 남자를 파멸..
2025.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