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파트》 볼까 말까 — 하차
내 평점: ★★☆☆☆ 2.0 / 5
판정: 2화 하차
한줄평: 철 지난 이슈를 철 지난 방식으로 그려내는 나태함
🛫 이런 분은 탑승
지성의 연기 하나로 충분한 분 / 케이퍼·한탕 소동극을 좋아하는 분 / (철지난 이슈지만)관리비·장기수선충당금 소재에 관심하는 분 / 무겁지 않은 주말 킬링타임을 찾는 분
🎢 이런 분은 신중
조폭·사채업자를 ‘의리 있게’ 그리는 클리셰가 싫은 분 /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요구받는 게 불편한 분 / 《김부장》·《참교육》식 응징물식 정의의 논리가 취향이신 분 / 개연성이 중요한 분
📌 기본 정보
제목: 아파트 (APT)
편성: JTBC 토일드라마 · 토 밤 10시 40분 / 일 밤 10시 30분
방송 기간: 2026.07.11. ~ (방영 중)
몇부작: 12부작
장르: 케이퍼 · 코믹 · 범죄 · 생활 밀착형 휴먼
OTT: 넷플릭스(다시보기) · 티빙은 실시간 방송만
원작: 없음(오리지널 각본) — 강풀 웹툰 《아파트》와는 무관
연출: 조용원 (아이를 찾습니다 — 서울드라마어워즈 연출상)
극본: 김윤영 (복수가 돌아왔다)
출연: 지성(박해강), 하윤경(강하리), 박병은(이충원), 문소리(장숙진), 김원해(도마뱀), 정순원(김경남), 황희(장제길), 김규원(큰둥이) 외
판정: 하차 (2화 기준) ·
📊 공개 전 흥행 예상 H-Score: 67.5 / 100 (중박 이상 · 상세는 하단 참조)
먼저 인정할 것부터. 《아파트》는 지금 가장 잘 나가는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2회 만에 전국 5.4%로 자체 최고를 찍었고,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1위에 올랐습니다. 그 아래 2위가 《김부장》이었죠.
소재도 영리합니다.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관리비, 이름도 생소한 장기수선충당금. 주인은 있는데 감시하는 눈은 없는 돈. 여기에 눈독을 들인 전직 조폭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나간다 — 아이디어 자체는 신선합니다.
그런데 저는 2화에서 내렸습니다. 그것도 꽤 화가 난 채로요. 잘 만든 걸 몰라서가 아닙니다. 이 드라마가 저에게 요구하는 것이 싫어서입니다.
📝 miru의 메모 — 2화에서 내린 이유
1. 철 지난 이슈를, 철 지난 방식으로.
저는 남의 피눈물을 마시고 사는 조폭과 사채업자가 ‘의리 있게’ 그려지는 쌍팔년식 거짓 클리셰를 싫어합니다. 단지 그들이 주인공이라서가 아니에요. 악인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고, 잘 만들면 걸작이 됩니다.
문제는 이 드라마가 그들에게 자꾸 감정이입을 강요한다는 겁니다. 박해강은 도박장을 굴리던 사람인데, 극은 그가 ‘아버지 같은 존재’를 구하려 한다는 이유로 시작부터 관객을 그의 편에 세워둡니다. 그 도박장에서 인생이 무너진 사람들은 어디 있죠? 화면에 없습니다. 지금 주인공들이 하려는 일들은 뭔가요? 사기 결혼을 해서 축의금을 수금하고, 우리들과 다를 바 없는 아파트 주민들의 장기수선충당금 전횡하려는 겁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위기도 있고 정상적인 각본이라면 이들이 완전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은 않겠지만, 이 드라마는 항상 가해의 결과는 지우고, 가해자의 사정만 클로즈업합니다.
2. 지금이 2026년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 클리셰가 통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조폭이 웃기고 인간적이던 시절 말이죠. 그런데 지금 시청자들이 뭘 보고 있나요.
같은 날 밤, 옆 채널에서는 《김부장》이 22.3%를 찍고 있었습니다. 《참교육》의 나화진은 넷플릭스에서 교권을 바로잡고 다녔고요. 지금은 응징의 시대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꾸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차라리 이 삼류 사채업자 사기꾼들은 나화진이나 김부장한테 두드려 맞고 다녀야 맞는 것 아닌가. 그런 자들이 어이없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심지어 응원까지 받습니다.
3. 문법은 90년대, 소재는 2010년대.
그래도 클리셰 보다는 최신이라고 칭찬해야 할까요?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소재는 생활 밀착형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2010년대 초반에 한창 화제를 모은 뒤 요즘에는 거의 잠잠해진 이슈입니다. 비교적 최근에도 지나친 인상에 대한 이슈는 있어도, 부정 횡령 사건은 2010년대 이후로는 찾아보기 힘들죠. 그런데 그 위에 조폭 의리물 + 가짜 결혼 + 대가족 케미라는 20세기 재료까지 얹히니 더 구식으로 보입니다. 헌 소재를 깨진 그릇에 담았습니다 — 그래서 나태하다고 생각한거죠.
최근에 찾아볼 수 있는 장기수선충당금 이슈: 장기수선충당금, 아파트 관리비 비리 온상?..보완책 필요 (2013년도 기사, 파이낸셜 타임스)
🎬 철 지나고 진부한 사채업자들의 ‘의리’ 이야기 —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30초면 충분합니다.
📈 시청률 추이: 2회 만에 자체 최고 경신 — 시청률은 1위인데, 평점은 바닥입니다
| 회차 | 방영일 | 전국 | 수도권 | 분당 최고 |
|---|---|---|---|---|
| 1회 | 2026.07.11. | 4.6% | 4.9% | 6.3% |
| 2회 | 2026.07.12. | 5.4% | 5.8% | 6.5% |
miru의 해석. 닐슨코리아 기준. 전작 《신입사원 강회장》의 첫 회 시청률(3.8%)을 넘기며 출발했고, 2회에서도 상당한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Top10에서도 1위를 달성했죠. 다만 같은 날 《김부장》 6회는 22.3%였습니다. 약 5배 차이죠. 시청자들은 TV에서는 김부장을 훨씬 많이 보고, 넷플릭스에서는 아파트를 조금 더 보는 구도입니다.
🧮 H-Score 6축 — 방영 전 예측 vs 2화 감상 후
방영 전 《아파트》의 예측치는 67.5점 — 중박 이상이었습니다. 7월 신작 4편 중 2위죠. (《가스인간》 76.1 · 《결혼의 완성》 58.6 · 《그대에게 드림》 48.0)
| 6축 | 예측 | 2화 감상 후 코멘트 |
|---|---|---|
| ① 캐스트 | 9.0 | 타당. 지성은 자기 몫을 합니다. 문제는 배우가 아닙니다. |
| ② 크리에이터 | 4.5 | 주목. 조용원×김윤영 조합의 흥행 이력이 얇아 보수적으로 잡힌 축인데, 제가 문제 삼는 지점과 정확히 겹칩니다. |
| ③ IP/원작 | 2.0 | 타당. 소설 원작이지만 대중 인지도가 낮아 사전 팬덤 효과가 사실상 없습니다. |
| ④ 플랫폼 | 10.0 | 적중. JTBC 본방 + 넷플릭스 독점 + 대박 전작 직후(공백 0일)로 리드인 보너스 만점. |
| ⑤ 사전 화제성 | 6.7 | 타당. 티저 반응이 준수했고 첫방 시청률로 이어졌습니다. |
| ⑥ 장르 적합도 | 8.0 | 재검토 필요. 케이퍼·범죄 코미디는 검증된 장르가 맞습니다. 다만 ‘조폭 의리’ 하위 문법의 유통기한은 이 축이 못 봅니다. |
왜 플랫폼이 10점인가. 《아파트》는 전작 《신입사원 강회장》이 대성공한 직후, 공백 없이(갭 0일) 같은 슬롯에 들어갔습니다. 제 모델은 전작과의 공백이 7일 이하일 때 리드인 보너스를 100% 반영해요. 여기에 넷플릭스 독점 유통이 겹치면서 만점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예측은 정확히 적중했습니다 — 넷플릭스 1위가 그 증거죠.
그런데 모델이 맞았는데 저는 하차했습니다. 이게 이 글에서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H-Score 67.5는 “이 작품은 흥행할 것이다”라고 말했지, “이 작품은 좋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6축 중 5개가 ‘도달’에 관한 것 — 누가 나오나, 어디서 트나, 앞 작품이 뭐였나. 재미를 재는 축은 사실상 없습니다. 그래서 예측은 맞고 평점은 바닥인 상황이 동시에 성립합니다. 지난번 《멋진 신세계》가 모델이 놓쳐서 틀린 사례(예측 47.9 → 실측 11.8%)였다면, 《아파트》는 모델이 맞았지만 그래서 더 씁쓸한 사례입니다. 흥행 예측 모델의 정직한 자기소개인 셈이죠.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드라마 《아파트》 원작이 강풀 웹툰인가요?
A. 아닙니다. 가장 많이 오해받는 부분인데요, 강풀 작가의 웹툰 《아파트》는 공포·호러 장르로 전혀 다른 별개의 작품입니다. JTBC 《아파트》의 원작은 오서 작가의 소설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입니다. 제목이 같아서 생긴 혼동이에요.
Q2. 원작 소설과 드라마는 뭐가 다른가요?
A. 보도에 따르면 원작 소설은 경남 밀양의 낡은 아파트가 무대입니다. 드라마는 이를 신축 대단지로 옮기며 스케일을 키웠어요. 낡은 아파트의 이야기를 신축 대단지로 옮기면 ‘가난한 이웃의 연대’가 ‘거대 자금 쟁탈전’으로 성격이 바뀝니다. 각색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Q3. 몇부작이고, 어디서 다시보기 하나요?
A. 총 12부작입니다. 다시보기는 넷플릭스 독점이고, 티빙은 실시간 방송만 제공합니다. 티빙으로 정주행하려다 헛걸음하는 분들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Q4. 장기수선충당금이 뭔가요?
A. 아파트의 노후 시설을 고치기 위해 입주민들이 매달 미리 적립해두는 공동 자금입니다. 액수가 크게 쌓이는데 감시는 느슨해서, 실제로 비리가 발생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의 출발점이 바로 이 돈이에요. 비록 최근에는 이슈가 덜 되고 있지만, 이 작품이 혹시 관련된 사항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면 좋겠네요.
🎯 한 줄 결론. 지성이 아깝고, 장기수선충당금이라는 소재가 아깝습니다. 하지만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요구하는 20세기 문법을 저는 못 받아들이겠습니다. 2화 하차. 넷플릭스 1위이니 제가 소수파겠지만, 소수파여도 씁니다. 결과는 7월 결산 글에서 숫자로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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